다문화 포용

2013.06.28

[동아일보] <추천앱> 외국인 만나면 반갑다고 ``bbb``

 

``영어쯤이야 식은죽 먹기지``하며 자신만만하던 나는 지금 어디 있는가. 왜 길을 묻는 외국인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손 발만 허우적대고 있는 걸까? 보디랭귀지만으로 통하는 세상이라지만 여전히 이 답답한 마음은 지울 수가 없다.
 
``멘붕``에 빠진 나를 ``bbb통역``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구해줬다. 다소 뜬금없는 이야기라 생각할 지 모르지만, 정말 믿어도 좋다. bbb통역 앱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언어/문화 NGO BBB코리아(회장 유장희)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시작한 bbb운동은 언어 지식인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세계 유일의 언어/문화 봉사운동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자원봉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약 4,500명인데, 국내거주자는 물론 해외거주자도 있다. 또한, 학생이나 직장인 등의 일반인은 물론 다문화가정까지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앱을 실행해 통역을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고 전화 연결하면, 어떠한 과정 없이 곧바로 통역사에게 전화가 연결된다. 24시간, 전세계 어디서나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이 앱 참 쓸만하다!
 

앱을 실행하면 통역 연결하기 화면이 나타난다. 각국의 언어가 나열돼 있어 언어를 선택하면 ``전화걸기`` 버튼을 누를 수 있다. bbb가 지원하는 언어는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폴란드어, 터키어, 스웨덴어, 태국어, 베트남어, 말레시아어, 인도네시아어, 몽골어, 인도어 등 총 19개어다.
 
전화걸기 버튼을 누르면 어떠한 ARS연결이나 상담원 연결 없이 곧바로 자원봉사자에게 연결된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로 인해 전화 받는 자원봉사자의 개인 번호를 알 수는 없으며, 대표번호로 연결해 자원봉사자와 통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원봉사자도 전화를 건 이의 번호를 알 수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그렇다고 장난 전화하거나, 매너 없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 점은 잊지 않으리라.

 

 

 

 
 
통화료는 일반 국내 통화료 기준으로 책정되며, 해외에서 전화했을 경우에도 로밍 금액에 따라 책정된다.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추가비용은 없다. bbb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자신이 외국인에게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자원봉사자에게 이야기 해주거나, 직접 외국인 대화 상대를 바꿔주면 된다. 만약 길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마주쳤거나, 병원, 경찰서 등 긴급한 장소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통화한 자원봉사자와 또 다시 통화 하고 싶다면, 처음과 마찬가지로 전화연결 버튼만 누르면 된다. 해당 자원봉사자의 번호를 알지 못해도 30분 이내에 다시 전화를 걸면 해당 자원봉사자와 다시 연결돼, 통화할 수 있다.
 
글 / IT동아 양호연(yhy420@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