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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7bbb 코리아 이제훈 상임고문 관련 기사 | 문화일보
 
 
[문화일보] [사회] His Story "아이들을 제대로 도울 때, 진정한 의미의 어른 되는 것"
 
이제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자기 방을 갖고 싶지 않냐는 질문에 비가 새지 않는 집에서 살고 싶을 뿐이라는 전북 익산 김예슬(13·가명) 양은 다 쓰러져 가는 판잣집에서 산다.
예슬이 집은 여전히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고, 천장에서 쥐똥이 떨어지는 데다 장롱 밑에선 바퀴벌레, 개미, 지네 같은 벌레들이 기어 나와 여섯 남매를 물어뜯는다. 6남매 몸은 온통 벌레 물린 자국으로 얼룩투성이이고&hellip.
문화일보 8월 20일자에 실린 ``쉴 곳 없는 아이들에게 집을`` 시리즈에 소개된 사연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예슬 양 같은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들에게 후원자를 찾아주는 일도 한다.
재단을 책임지는 이제훈(74) 회장을 지난 19일 서울 중구 무교동 어린이재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불교에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말이 있는데, 가진 게 없더라도 남한테 베풀 수 있다는 뜻입니다. 현재 세상은 어른이 움직이지만 다음 세대의 주인공은 아동들인데, 아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행복한 환경에서 자라도록 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입니다."
그가 언급한 무재칠시는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화안시(和顔施)``, 말로 얼마든지 베풀 수 있다는 ``언시(言施)``,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심시(心施)``, 편안한 눈빛으로 베푸는 ``안시(眼施)``, 공손한 태도로 돕는 ``신시(身施)``, 자리를 양보하는 ``상좌시(牀座施)``, 상대방의 속을 헤아려 알아서 돕는 ``찰시(察施)`` 등이다.
가진 게 없어서 나눌 수 없다는 말은 잘못됐고, 누구나 작은 마음으로라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무재칠시의 대표적인 예로 고인이 된 철가방 김우수 씨 이야기를 했다.
이 회장은 "고아였던 김 씨는 어린 시절부터 소년원, 감옥을 드나들다가 감옥에서 불행한 사람이 다른 아이를 돕는 스토리가 담긴 책을 읽고, 출소 이후 중국집 배달일을 하면서도 매달 10만 원씩 어린이를 돕겠다며 재단으로 찾아왔다"면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숨졌는데, 가족이 없어 재단 후원회장인 최불암 씨가 상주 역할을 하고, 재단이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김 씨와 같은 재단 후원자들의 경제적인 도움으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은 현재 국내 아동 5만8000여 명, 해외 23개국 아동 2만7000여 명이나 된다.
재단 후원으로 어려운 환경을 딛고 꿈을 이룬 경우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최성봉 씨도 재단의 도움이 인생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이 회장이 소개한 최 씨 스토리는 이렇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최 씨는 고아원에서 4살까지 지내다 5살 때 고아원을 뛰쳐나와 길거리에서 생활했다. 조직폭력배들에게 휘말려 죽을 고비도 수차례 넘겼다. 그러다보니 14~15살까지 자기 이름이나 나이도 몰랐다가 포장마차 여주인이 재단에 최 씨 사연을 알렸다.
재단 사회복지사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서면서 최 씨는 검정고시로 중학교를 통과하고 대전예술고에 진학했다. 고교 3학년 때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 ``넬라판타지아``를 불러 은상을 받았고, 최 씨의 인생 역전 스토리가 미국&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