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아름 / 일본어

2020.02.29

공허한 통역 봉사

#기타_의료기관#진료안내
오늘 오후에 마-트에서 장을 본 후에 레지에서 계산하는 중에 동대문 보건소에서 통역 봉사 요청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돈은 내야 하고 계산원은 재촉하고 뒤엔 다른 손님이 줄지어 서있는데... 살짝 당황이 되어 응대를 하는데, 계산원이 돈부터 내시라고 재촉을 하는 겁니다. 해서 할 수없이 죄송하지만 약 5분만 후에 다시 걸어주시면 제가 차분히 전화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자, 보건소 직원분이 아, 그러면 5분 후에 다시 하겠다고 하여 고맙다고 예의를 갖춘 후, 끊었습니다. 얼른 계산을 하고 총총히 카트를 끌고 전화받기 쉬운 곳을 옮겨 기다렸지만 10분이 지나도록 다시 걸려오지 않더군요. 해서 아아 다음 봉사자분한테로 걸려갔나보다 생각하고 부지런히 주차장으로 가, 쇼핑한 식재료를 옮겨싣고 운전하여 집으로 왔지요. 살짝 공허함을 느끼며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려는데, 또 비비비 전화가 걸려오기에 얼른 받았지요. 했더니, 아까 걸려왔던 동대문 보건소 직원분이 다시 걸어오신 겁니다. 다행히 일본분이 한국말을 조금 알아들으시는 것같아 무사히 마쳤지만, 아까 5분후에 다시 걸겠다고 약속을 했으니 기다리실 것같아 다시 했노라고 '선생님'이란 호칭까지 써가며 말씀하시는 겁니다. 순간, 아까는 공허했지만(통역을 못해서...) 감동과 기쁨과 그리고 지금껏 비비비 봉사를 해온 것에 대한 보람을 느끼며 두번 째 통화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