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 프랑스어

2020.11.25

한 지붕 두 봉사자

#기타_교통수단#사건/사고
제목은 위에 보시는 것처럼 적었지만 재미있는 사연은 아니고요 저는 프랑스어봉사자인데 대학생 아들이 얼마전에 신규 영어봉사자로 선발되어서 나름 뿌듯해하고 있었습니다. 이글을 쓰는 30여분전(밤12시 조금 넘은 시간) 아들 방에서 영어로 말하는 소리가 나더니, 거실에 있는 저에게 와서 폰을 들이밀면서 bbb통역전화일데 요청자가 프랑스인이고 영어는 잘 못해니 아빠가 도와주라는 겁니다. 별일이다? 라고 생각하고 전화를 넘겨받아 얘기를 들어보니 요청자는 프랑스인 여자분인데 홍대입구역출구에서 한국인남성에게 성희롱으로 판단되는 피해를 당해서 경찰을 불러달라는 전화였습니다. 3자통역이 아닌데 그 여자분은 급하다보니 일단 bbb로 연락을 한것입니다. 가해자(?)는 이미 사라진 상태지만 경찰을 불러달라고하니 3번출구라고는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모르는 제가 경찰에 전화하는 것보다는 주위에 있는 한국인을 바꿔달라고해서 경찰신고를 부탁하려고했는데 프랑스여자분의 한국인친구분이 곧 올거라서 친구가 오면 해결하겠다고하여 위로의 말을 전하고 씁쓸한 마음으로 통역을 마무리했습니다. 어쩌면 그 프랑스여자분은 bbb를 경찰서신고번호로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내용의 전화는 처음이자 마지막이면 좋겠습니다. 요즘 외국인들의 입국이 거의 없고 입국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스스로 한국에서 알아서 움직일 수 있는 유학생이나 기업인들이기때문에 통역요청건수가 거의 없지만 이처럼 간혹 오는 통역전화는 상대적으로 긴급한 사연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통역전화가 너무 없어서 긴장이 풀어졌었지만 오늘 일을 게기로 한 통화라도 놓치지않도록 신경써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나저나 이 통화실적은 제 아들이 아니라 저한테 올려주셔야 하는데요?!!! ㅋㅎㅎ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