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옥 / 아랍어
2021.01.10시리아인 코로나 확진자
나주 보건소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시리아인 확진자의 동선과 카드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시리아인이 폐차장 한 군데서만 일하는지 여러군데서 일하는 지,
1월에 일을 나갔는지 여부를
꼼꼼히 물었습니다. (여러군데 폐차장에서 일하지만 1월에는 일을 안(못)했다고 하네요.)
보건소 직원은 카드결제 내역도 꼼꼼히 확인하였습니다.
예를 들면1월6일 현대모비스상사에서 샀다는 품목의 정확한 내역이 무엇인지 ( 자차 엔진오일 이라고 답)
1월8일 중국집 '소문장' 짜장면을 배달음식 항목에 대해서는
해당 식당이 '그날 배달이 없었다고 확인해주었다'고 하자
시리아인은 두 번 중국음식을 먹었는데, 한 번은 식당에 직접 가서 먹었고,
나머지 한 번은 친구집에서 배달시켜먹었다며,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역학조사관은
시리아인 노동자는 이미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되었으며,
곧 밀촉접촉자인 부인(시리아인)과도 전화로 역학조사를 할 예정임을 미리 알려 주었습니다.
시리아인은 여러가지 궁금한 사항을 물어보았습니다.
부인과 어린 아이들(2살, 4살)이도 이미 확진자로 판명이 난 것인지,
아직 아니라면 확진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
부모가 격리치료를 할 경우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 지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엄마가 같이 있게 된다고 하네요)
확진자인 본인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완치는 가능한 지,
격리치료를 받을 경우 자비부담인지 무료인지
얼마나 비싼지 등
여러 사항들을 궁금해했습니다.
역학조사관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친절하고 세심하게 답변해주셔서 최대한 통역해 드렸습니다.
역학조사관은 부인과 아이들의 검사 결과는 오늘 중으로 나올 예정이며,
부인의 경우 재검이 떴으므로 확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습니다.
비용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이라면 무료이지만,
대한민국 국적 취득을 하지 않은 외국인의 경우는
더 알아봐야 한다면 추후에 다시 알려드린다고 해서
거기까지 통역하고 마무리했습니다.
겨우 20분 남짓의 통역인데도 솔직히 진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한 번 참여한 것인데도 이런데
우리 공무원들, 특히 코로나 관련하여 애쓰시는 공무원들 그 노고가 얼마나 많으실지,
그분들 정말 많이 수고해주고 계시더군요.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