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연 / 아랍어
2021.02.21안산행활치료센터 시리아인 코로나 확진자
오후 1시 15분경 bbb 전화가 울렸다.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안산생활치료센터였고, 20대 시리아인 확진자와의 의료통역을 부탁받았다. 간호사는 이곳이 외국인이 많은 안산인데, 이 남성환자가 심장이 아픈건지 가슴이 아픈건지 혹은 가슴의 피부가 아픈 건지 아프면 오른편이지 왼편인지, 가슴쪽 피부에 붉게 된 증상이 있는지, 심장이 아프다면 조여오는 통증인지 통증의 정도가 1부터 10이라면 어느 정도인지 이렇게 심장이나 가슴이 아픈지 전에 심장관련 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와 오늘이 며칠째인지를 환자에게 물어봐달라고 하였다. 통역사인 나는 좀더 친근한 호칭으로 “친구여”라고 하면서 질문을 했고, 환자는 심장이고 왼편에 통증이 있으며, 통증의 정도는 9정도이고 오늘이 둘째날이고 아프기 시작했으며,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아프다고 호소했다. 의료진은 다시 이 코로나 확진자가 술과 담배를 하는지를 물었고, 아랍환자는 술담배를 안한다고 헀다. 의료진은 병원에 가겠냐고 물어왔고, 환자는 병원보다는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서 의료진은 병원에 가고 안가고는 의료진이 판단할 거고, 환자가 판단하는게 아니라고 전해달라고 했다. 통역은 끝났고 코로나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에게 노고가 많으시다고 했더니, 의료진은 말이 안 통해서 애를 먹었는데 통역사님 덕분이라고 내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예전에는 출입국관리사무소, 택시, 호텔, 모바일 매장, 병원 수술전 산모, 경찰서에서의 미란다원칙 고지 등이었다면 요즘에는 아랍인 코로나 확진자로 인한 의료진의 전화가 많이 오는 편이다. 오늘도 코로나로 고생하는 국내의료진이 고맙고, 시리아 난민으로 국내에 온 코로나 환자들에게도 좋은 일을 한 것 같아서 마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