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연 / 아랍어

2021.03.06

응급실에 간 알제리 근로자의 사고

#병원#사건/사고
종합병원 의료진(레지던트)의 전화였다. 국내에서 일하는 알제리 남성이 어느날 다른 아랍 남성을 모임에서 만났다가 어쩌다보니 얼굴을 맞아서, 병원에 왔다. 그런데 그 병원은 그 알제리 환자가 일하는 공장과 먼 곳이란다. 응급실 의사(레지던트)가 여러 검사를 했고, 뇌 ct 검사하니 뇌출혈은 다행이 없고, 얼굴이 골절상태. 특히 광대뼈(عظم وجنِي)가. 의사(레지던트)는 이틀 후에 환자가 사는 근처 병원, 정형외과가 아닌 성형외과에 가서 치료하라 한다. 그런데 환자는 자신이 맞은 데에 대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싶다고 헀다. 의사는 그럼 경찰에 신고를 해야할 것이라고 헀다. 타지에 와서 어려움을 당한 알제리 남성의 의료통역과 경찰신고 안내까지 Bbb 통역을 통해서 다 한 셈이다. 레지던트 : 안녕하세요, 어떻게 오셨어요? 알제리 남성 : 어쩌다 보니 시비가 붙어서 얼굴을 맞았습니다. 피가 많이 나고 머리가 아파서 왔습니다. 레지던트 : 얼굴이 많이 부었네요. 일단 드레싱 먼저 하고 머리 쪽 CT 찍어보실게요. (검사 후) 레지던트 : 검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뇌 CT촬영 결과로는 다행히 뇌출혈은 없으시고, 광대뼈에 골절이 있네요. 딱히 입원하실 필요는 없고, 여기서 멀리 사신다고 하셨으니까 간단한 응급처치만 해드릴테니 이틀 뒤에 사시는 곳 근처에 성형외과 쪽으로 가셔서 치료받으세요. 알제리 남성 : 정형외과가 아니라요? 레지던트 : 네. 광대뼈와 같이 얼굴뼈가 골절되었을 경우에는 안면 근육과 신경들까지 다같이 치료해야하기 때문에 단순히 정형외과에서는 치료하기 힘듭니다. 성형외과로 가셔야 해요. 알제리 남성 : 그렇군요. 그럼 제가 맞은것에 대한 피해보상은 어떻게 받을 수 있습니까? 레지던트 : 그 부분은 경찰서에 가서 신고하세요. 치료도 잘 받고 경찰서 신고도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