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옥 / 아랍어
2021.09.01LG유플러스 써본적도 없는데, 2백만원 넘는 미납액 내라구요?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이집트인 고객이 고객센터 사이트에 제기한 민원을 3자 통화로 처리하고 싶어했습니다.
막상 통역을 시작하니, 유선상에는 당사자가 아니라 그 친구가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4자 통화였어요;;;^^
이집트인은 LG유플러스에서 거액의 미납요금 청구서를 받았다는 겁니다.
정작 본인은 LG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사용해본 적이 없다네요. 인터넷, TV 핸드폰등 아무 것도요.
게다가 청구 금액이 자그마치 2백3십여만원이라네요.
이집트 고객은 KT 통신사를 2년 전에 사용한 적은 있으나, 그것도 아이폰7이었지 LG폰은 사용해본 적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나마 KT와의 약정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인과 상관 없는 내용으로 거액이 청구된 걸로 보아
고객 정보가 잘못 유통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며
여차하면 경찰에 신고해서 해결하겠다는 겁니다.
LG측은 저의 통역을 통해 몇 가지 세부 고객 정보를 다시 하나하나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건이 고객센터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종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고객 이름을 등록한 대리점에 연락해서 그쪽에서
고객과 직접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고객센터 직원의 한국말은 매우 예의있고 유려했지만, 군더더기가 많고 매우 애매모호하게 말씀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요.
솔직히 정확히 뭘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지 한국말로 한참을 여쭤보고 확인하고 나서야 통역을 해드렸습니다.ㅠㅠ
한국말 의사소통이 더 힘들었던 통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