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서 / 중국어
2021.12.28중국인 환자 산재보험 처리 위한 병원 내 몇 가지 문의 통역.
(****온라인 수업을 듣다가 전화를 받은 관계로 정확한 병원명을 듣지못함, 이에 병원명을 생략함.)
1. 산재보험 가입여부 확인을 위한 현 고용주와의 첫 근무시작일 확인 : 다친 피고용자가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한 관계로 '확인불가'였음. 이에 혹시 근로계약서나 피고용자 본인이 따로 적어 둔 기록 등의 유무를 확인했으나 '없다는 답변'을 들음. 이에 일한지는 '4년이 넘고 5년 되어간다'는 답변을 병원 측에 통역해 드림.
2. 다친날짜 확인 : 다치신지는 2개월 좀 넘으셨다는 답변을 청취, 통역해 드림 (10/24일 정오 12시 경에 발생).
전반적으로 간단한 내용이었음. 다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좀 걸리는 게 있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이 환자의 현 고용주와의 첫 근무시작일을 기록으로 남긴 게 없다는 점. 장기간 근로계약서도 없이 고용주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일을 시킨다는 것을 미루어 봤을 때, 어쩌면 이 다친사람은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취업되어 근무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이 든다는 점(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생각, 환자에게 이런걸 내색하지 않았음).
(2) 병원 측의 전화 상 뉘앙스. 상기 1번 사항 확인 시, 시간낭비를 막고자 해당환자에게 보다 더 구체적인 정보(고용주와 일하기 시작한 일자)를 얻고자 다각도로 물어본 건데 답변 하나듣는 데 너무 오래걸린다는 식으로 마치 나를 부하직원 대하듯이 병원 측의 재촉과 짜증섞인 뉘앙스를 느꼈다. 마치 내가 일처리가 느린 사람 대하듯 했다. 이 밖에도 병원 측에서도 이 환자와 동행인이 말씀하시는 중국어를 알아듣는 것 같아 보였는데, 이럴거면 병원업무가 바빠죽겠는데 구태여 BBB를 통해서 처리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아니면 내가 '여긴 한시가 급한 한국이라는 점'을 잠시 망각하고 있었나 싶다...
여튼 이래저래 기분이 개운치 않고 이 봉사에 회의감을 느꼈다. 작은 보람조차도 느끼지 못했다.
어차피 이 통역요청 전화도 생각보다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설령 요청전화가 왔었어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못받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이참에 이 활동도 정식으로 그만해야겠다는 결심이 든다.
이 '봉사이야기'를 자주 쓴 건 아니었지만 그 동안 쓴 걸 다 날려버려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 여기까지만 쓰고, 며칠 뒤에 글들을 다 백업해 놓고 탈퇴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