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 영어
2022.05.24이사 날 폐기물 처리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 중에 있던 중에 오랜만에 BBB전화가 왔다. 오늘은 무슨 상황일까 살짝 긴장을 하며 받아보니 젊은 여성 분이었다. 오늘이 이사하는 날인데 대형 폐기물이 발생해서 처리하려고 폐기물 업체에 전화를 했지만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없으니 혹시 3자 통화가 되는지 여부를 물었다. 1년 전 쯤인가 3자 통화 서비스가 된다는 문자를 받은 적이 있는 것도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했다. 상황을 설명하니 그럼 폐기물 회사 번호를 줄테니 전화를 직접 해 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사적인 통화는 금지사항이라 미안하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하니 지금 이 문제로 두 시간째 통화 중인데 다른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겠느냐고 묻는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오랜 시도끝에 지쳐있고 어쩔줄 몰라 하는 듯 했다. 안타까웠다. 주변에 혹시 한국 사람이 없느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난감해 하며 잠시 생각해 보자고 하고 있는데, 그럼 혹시 security 와 통화해 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Of course~. 상대는 TThank you~ 분명 thank you가 아닌 TThank you였다. ^^ 전화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 같은데 안내방송이 한국말이다. 한국인 아파트 단지에 사는데 주변에 한국인이 없었구나…. 그래도 일이 수월하게 풀려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점잖은 아저씨와 통화를 하게 되었다. 오전 내내 대화가 안되었지만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폐기물 버리는 방법과 회사 번호까지는 알려 주신 모양이다. 큰 카페트 한 장이 그 대형 폐기물이었다. 동사무소 연락해서 스티커만 붙이면 되지 않나요?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하고 물으니 폐기물 스티커 비용만 주면 대신 처리해 주시겠단다. 앞뒤를 막론하고, 이사가는 날 그 생활폐기물 하나 때문에 두 시간을 고생하고 있는 우리 고객님을 생각하니 이게 낫겠다 싶어 1만원에 양측의 동의를 얻어 정리하기로 했다. 나는 Once you bring your carpet and give it to him with 10thousand Korean Won then everything is gonna be OK. He said he will take care of it afterwards then. 상대는 TTThank you~. 처음 통화시의 막막함에 비해 너무 수월하게 해결이 되어 무언가를 거저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부디 이사가서 편안하게 잘 사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