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 영어

2022.08.12

대장내시경 사전 안내

#병원#진료안내
외국인 여성 분이 전화를 걸어 지금 병원에 있는데 도와줄 수 있느냐고 했다. 병원에서의 긴박한 통역 경험을 몇 번 경험했던 터라 긴장을 했지만 전화를 넘겨 받은 경상도 사투리의 간호사분의 차분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안심이 되었다. 대장 내시경 전에 음식 복용법과 약물 복용법에 대한 것이라는 말에 긴장감은 줄었지만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대장 내시경과 관련한 용어들과 상황에 당황스러움이 대신 찾아왔다. 잠시 머뭇거려졌지만 간호사 분의 부탁에 해 보겠다고 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약제명에 해보겠다고 한 내 결정을 바로 후회 했지만 두 가지 약제명을 A와 B로 정해 주시는 순간 과거 대장 내시경 전에 내가 복용했던 A제와 B제 약병이 떠오르며 쉽게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설명을 마치고 인사를 한 후 서로 웃으며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2~3분 후 BBB 전화가 다시 울려 ‘오늘은 바쁜 날인가 보네’ 하고 받으니 같은 사람 이었다. 추가 설명을 할 것이 있었다고 한다. 오~요청자가 30분 이내에 다시 전화를 걸면 같은 통역자에게 연결이 된다더니 정말 그렇군 했다. 알고는 있었지만 20년 봉사 기간 중에 처음 경험한 일이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오래 기억될 대장 내시경 관련 통역 봉사 경험이다. 나는 이 일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