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철 / 프랑스어
2022.08.25절도혐의를 통고해야하는 통역자의 괴로움 !!
부산의 한 경찰서에서 온 전화였다. 담당경찰괸과 절도혐의자, 그리고 통역자인 나, 3자 통화를 스피커폰을 이용해서 했다. 프랑스인 혐의자는 부산의 한 카페에서 커피와 케익을 먹고 , 텀블러 한 개를 샀다고 한다. 그런데, 텀블러가 계산되지 않아 그것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었다. 경찰관은 경찰서에 출두하라고 하고, 혐의자는 계산 착오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지불하면 되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텀불러 하나를 둘러싸고 외국인 여행자를 범죄자로 만들게 된 상황이 안타까왔다. 통역자의 신분을 넘어, 혐의자의 말대로, 지금이라도 온라인 송금을 하면 안되겠냐고 경찰관에게 말해보았지만, 경찰로서는 사건처리의 절차를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서울에서 출국대기를 하고 있는 혐의자가 출두를 거부하는 듯하자, 경찰관은 부산에 사는 혐의자의 한국인 친구를 데리고 서울로 만나러 가겠다고 했다. 한국 친구가 있었다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만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텐데 ... 전화를 끊고도 찜찜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