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아름 / 일본어
2022.12.16동탄 병원 신경외과 외래 입니다..
간호사분이 전화를 3차례 해오셨습니다.
첫번째 : 일본분 환자가 오셨는데, 저희가 봉사자분께 직접 통화할 수가 없을까요? 왜냐면 조금후에 환자분이 진료실에 들어오실 때 통역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아니면 봉사자분께서 일본분께로 전화를 걸어주실 수는 없나요?
대답: 저희 BBB의 규정상 두가지가 다 안되니, 스피커폰을 사용하시는게 나을 것 같은데요...
두번째 : 일본인 환자분이 왜 오신 건지좀 물어봐주세요.
통역한 내용: 어젯밤에 화장실에서 갑자기 비틀비틀 해지더니 왼쪽으로 빙빙 도는 듯이 걸음을 떼었는데, 그 후로 머리가 아팠고 (사실 머리가 아팠던 건
약 한달 전쯤부터 아팠다고 함), 토할 것 같아서 정말로 토하기도 했고, 목 뒤가 아픈데, 도대체 어떤 상태인 지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고 싶습니다.
세번째 : 뇌파 검사를 하셔야 한다고 전해 주세요.
세번째 내용을 전해드리고 나서 종료했습니다만, 간호사분이 좀 신경질적이어서 힘든 통역 사례였네요... 아마 병원이라 큰 소리를 낼 수가 없었기
때문이려니 생각했지만, 일본분 소리는 잘 들리는데, 간호사분의 말소리는 잘 안들려서 감이 멀고 잘 안알아들리니 다시 말해 달라고 제가 요청하니, 하루 진료의
마지막 부분이기도 해서 피곤했으리라는 이해도 하지만 신경질적인 기분을 뜸들임으로 표현이 전달되기에 뿌듯한 일을 하고도 뭔가 언짠은 듯한
사례를 경험했네요.. 그래도 마지막 언어는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좀 나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