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원 / 일본어

2023.03.28

무슨 호텔인지? 정말 어렵고 긴 이름

#택시#길안내
화요일 저녁 서울 시내를 운행중인 택시 기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택시 승객 여행자가 원하는 목적지를 잘 알 수가 없다는 말씀이셔서 전화를 바꾸어 들어보았다. 서울 시내의 한 호텔명을 말하는데, 통역봉사자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다가 발음이 매우 미묘하고 긴 명칭이었다. 여러 차례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해 달라고 했으나 도무지 고유명사인 호텔 이름을 알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렇게 긴 호텔명도 처음이었고 또한 발음을 천천히 해도 일본식 발음으로 외국어가 섞인 상호를 말하는데 알아차리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영어 알파벹으로 하나씩 발음해 달라고 했으나, 여행자가 잘 설명하지 못해 주어 답답하기만 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자리에 있는 PC에서 네이버 지도를 쳐가면서 비슷한 이름의 호텔을 검색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난감했다. 여행자에게 호텔 주소를 가지고 있으면 불러 달라고 했으나 확인이 안되는 듯했다. 그러면 가지고 온 자료 중에, 호텔 전화 번호를 찾아 보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시간이 좀 흐른 뒤 호텔 전화 번호를 찾아서 불러 주었다. (알려준 전화 번호도 우리나라 전화번호의 자리수가 안 맞고 좀 이상한 숫자였다) 하지만, 자리 수를 바꿔가면서 네이버 검색을 두드렸더니 드디어 호텔 이름이 하나 떴다. 안도의 한 숨 속에 확인해보니 여행자가 더듬더듬 말하던 그 호텔 이름이었다. 이 호텔이 맞냐고 한국발음으로 물으니 맞다고 반가운 답변이 돌아왔다. 네이버 지도를 다시 검색해서 운전기사님께 그 호텔 주소를 불러드렸다. 매우 만족해 하는 기사님이 잘 목적지를 찾아, 즐거운 한국여행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