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아름 / 일본어

2023.06.06

구급대원인데요...

#소방서#진료안내
경기도 안산의 구급대원 분이 전화해 오셨어요. 그냥 구급의 절차대로 환자분이 일본인인데 어디가 불편하신 건지 알아봐달라시네요. (스피커폰으로 함께 들으며 통역...) 일본분한테 어디가 불편하시냐고 물으니 아무데도 불편하지 않다네요. 그런데 혀가 꼬불어진 소리를 하는 것같아, 대원분께 이분 술취하신거 아니냐고 물으니 그렇다네요. 이 일본분은 낮술을 꽤나 드신 모양인데, 갑자기 구급대원이 나타나서 자신을 귀찮게 하고 왠 일본말하는 여성이 전화로 나오니까 상황이 짜증났던 모양입니다. 근데도 구급대원은 매뉴얼대로인 지, 이분한테 평소에 드시는 약은 있느냐고 물어봐달라네요, 예를들어 당뇨약이라든가 고혈압약이라든가 고지혈증이라든가 등등의 약을 드시냐고요.. 일본 남성한테 물으니 저한테 까불지 말라는거에요. 짜증난다는 뜻이었겠죠. 질의 응답에 엇박자가 ... 술김에 넘어졌는데 어떤 분이 구급대에 신고를 한 모양입니다. 구급대원은 언어불통에 만취까지 한 사람을 보고 병원 이송을 하고자 통역 봉사자를 통해 질문한 건데, 막상 당사자는 괜찮은데 어디가 아프냐, 평소에 먹는 약이 있느냐 물어대니 짜증이 마구 났던 모양... 통역자한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냐, 까불지 말아라, 하고 현장에서는 구급대원한테 얼마간의 폭력도 휘두른 모양입니다. 서로 짜증도 나고 폭력도 당하니, 이렇게 폭력을 쓰면 경찰을 부른다고 전하고 이송 거부 사유가 된다고 통역해 달라고 하여 거기까지 통역하고 (이미 다른 대원이 경찰을 부른 모양) 끝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