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아름 / 일본어

2023.06.09

원주 경찰서에서

#경찰서#기타
전화가 왔네요.. 일본인 여성인데 정신이 오락가락해 보이는데 어쨌든 소통이 안되니 일단 이름과 나이, 생년월일을 알아봐 달라고... 바꿔보니 이 여인은 전철을 타보고 싶어서 원주역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이 경찰이 갑자기 나타나서 자신을 경찰서로 데리고 왔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구요.. 경찰분은 이 여성이 노숙자로 보여서 일단 서로 데리고 온 것이구요, 이분의 주소가 확인되면 집으로 모셔다 드리려고 했는데, 이 여성은 오히려 이해를 못하구요 질문에 답도 안하시네요. 이름만 하토리라구 하구요 나이도 생년월일도 가족관계도 모른다 하구, 동문서답으로 너무너무 더워죽겠으니 자신을 좀 시원한 곳으로 데려다 줄 수 있냐구 물어보라네요. 경찰분은 노숙인 보호센터에 가면 에어컨이 잘 들어서 시원하고 오늘 밤을 보낼 수 있으니 가시겠냐구 하시네요. 이 여성은 자신의 머리를 잘라주면 따라갈 것이니 경찰한테 약속을 하라고, 약속해 주면 따라갈 것이고 배가 고파 죽겠으니 밥도 줄 수 있냐구 확인해 달라고 하네요. 식사 문제는 지금으로선 모르고 보호센터에 가봐야 안다고 하니, 밥먹여 주고 자고 나서 머리를 잘라 준다고 약속해 주면 따라가겠다고 하여, 거기까지 통역하고 종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