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b Volunteer
한 번 맺은 인연, 아주 소중합니다
2017-07-28

건강함. 짧은 대화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단단한 알맹이의 정체다.

2006년 정년퇴임을 한 뒤에도 야생화 사진을 찍기 위해 백두산까지 가는 권순경 봉사자의 열정과 힘은 그야말로 건강함 자체였다.

2002년부터 bbb 독일어 봉사를 해온 그에게서 숨은 야생화의 아름다운 색과 향기를 발견했다고 해도, 거짓은 아닐 것이다.


권순경 봉사자는 1967년부터 1976년까지 독일에서 공부한 유학 1세대이다.

독일 전체에 한국인 유학생이 200명이 채 안 되던 시절, 한국에서 석사를 마치고 독일로 유학한 것은 당시 파격적인 행보였다.

독일에서 박사 과정 후 조교로 일하던 중 한국정부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근무했다.

국가로부터, 독일로부터 많은 도움과 혜택을 받았어요.

대학 교수 재직 시절 사정이 어려웠던 독일인 교수를 도운 건 제가 그만큼 받은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나라에서 받은 것을 다른 사람 돕는데 써야지요.” 

bbb 활동도 마찬가지다. 나눔의 기쁨을 많이 느꼈다.

특히 병원에서 걸려오는 전화에는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병원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많거든요. 제가 약학을 전공했으니 병명도 다 알고요. bbb 통화를 하면 오랜만에 활력이 돼요.”

그에게는 삶의 철학이 있다.

학생들에게도 늘 강조했던 이야기, 바로 인연의 소중함이다.

한 번 사귄 사람은 절대로 먼저 관계를 상하게 하지 않는다.

평생 사귀게 되는 사람이 많지 않거든요.

그러니 인연이 닿은 사람과 잘 지내지 않을 이유가 없죠.

bbb도 그래요. 제 나이에 아직도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나요.

기회가 될 때까지 계속 하려고 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활짝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