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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4[사고] B B B 시민운동 펼칩니다
[사고] B B B 시민운동 펼칩니다
월드컵 손님에 18개국어 통역 신개념 자원봉사
지금 문화의 갈등과 문명의 충돌로 21세기의 출발은 파멸의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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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소통의 단절로 붕괴된 바벨탑증후군이 세계 시스템의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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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상징되는 디지털 문명은 지구를 하나의 촌락으로 만들었지만 언어의 장벽에 의한 인종간 편견, 국가와 지역간의 차별은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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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중앙일보는 31개국이 참가하고 50만명의 응원단이 한국을 찾게 될 월드컵 대회를 계기로 바벨탑 없는 세계를 선언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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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휴대폰을 이용해 다국어 문화 서비스를 펼치게 될 새로운 발상의 이 시민운동은 은퇴한 원로 교수, 외교관, 그리고 저명한 지식인들을 주축으로 해 전국 각지의 자원 봉사자들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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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월드컵 참가국과 관련한 18개 국어를 대상으로 편성된 회원들의 휴대폰 번호들은 카드로 작성돼 공항을 비롯한 전국 요로에 배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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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해 오던 휴대폰이 누가(whoever), 언제 (whenever), 어디에서(wherever), 무엇이든(whatever) 필요한 외국어와 문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에버(ever)네트`의 통역.문화 서비스 장치로 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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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외국어를 몰라 서로가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던 답답한 언어의 장벽이 무너지고 이제 한국은 바벨탑 이전의 세상으로 돌아가는 최초의 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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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문화란 호도와도 같은 것이다. 언어의 딱딱한 껍데기를 깨뜨리지 않고서는 그 속 맛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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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벽을 넘어 인류가 하나가 되는 `비포 바벨(Before Babel)`의 정신과 휴대폰을 문화 이해의 도구로 활용하는 새로운 모델은 한국에서만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번져갈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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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문화 갈등과 문명 충돌을 막는 것은 미사일이 아니다. 나의 휴대폰이 언어의 벽을 허물고 세계의 화해를 부르는 창조의 무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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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바벨! 그리고 `비포 바벨 브리게이드(B B B)!` 한국 발신의 이 작은 신화로 우리는 21세기의 커다란 꿈을 다시 만들어 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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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 B B(비포 바벨 브리게이트)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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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바벨(Before Babel), 즉 `바벨 전(前)`이란 `바벨탑(Babel Tower) 이전시대`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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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에 따르면 노아의 방주 이후 인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탑을 쌓아 올려 자기들의 이름을 떨치고 홍수와 같은 하느님의 심판을 피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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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불신하며 바벨탑을 세웠던 것. 이를 괘씸하게 여긴 하느님은 탑을 헐며 인간들의 마음과 언어를 혼동시켜 멀리 흩어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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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지명을 바벨(Babel) 또는 바빌론(Babylon)이라고 불렀으며 그뜻은 `그가 (언어를)혼잡하게 하셨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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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비포 바벨`은 바로 인류의 언어가 하나로 통일됐던 시대,즉 바벨탑 이전시대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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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게이드(Brigade)란 군대의 여단 혹은 단(團)의 뜻. 따라서 B B B (Before Babel Brigade)란 언어의 불편이 없는 하나된 인류를 꿈꾸는 통역.문화 봉사단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