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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8

추석맞이 대잔치 이모저모

뉴욕한인사회 최대행사인 추석맞이 대잔치가 열린 5일과 6일 이틀간 플러싱 코로나 메도 파크에는 수만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소풍을 겸해 다양한 행사를 구경하는 가족들과, 손을 맞잡고 연예인 공연을 관람하는 연인 등 행사장을 찾은 한인들은 화창한 가을 날씨와 함께 즐겁고 흥겨운 주말을 보냈다.
○…제20회 뉴욕한인 추석맞이 대잔치는 뉴욕한국국악원 풍물팀의 농악으로 시작됐다.
풍물팀이 꽹과리와 징·장구 등을 울리며 행사장의 흥을 돋구었으며 무대 위에선 화려한 부채춤과 어린이들의 도라지와 꼭두각시 춤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공식행사 첫번째 순서인 ‘장수무대 노래 큰 잔치’에는 15명의 노인이 참가, 구수한 노래가락 등 장기를 뽐냈다.
대상은 ‘흙에 살리라’를 멋지게 부른 브루클린의 차윤낙(74)씨에게 돌아갔으며 차씨는 트로피와 보약을 상품으로 받았다.
금·은·동상은 각각 ‘노래가락’을 부른 장근덕씨, ‘사랑은 아직도 끊어지지 않았다’를 부른 전엽씨, ‘해방가’를 부른 김상진씨가 차지해 TV와 VTR 등 푸짐한 부상을 받았다.○…한인업소의 타민족 종업원 등이 참가한 ‘외국인 장기자랑’ 시간에는 각 업소에서 단체 응원단이 나와 참가자의 힘을 북돋웠다.
화려한 한복을 입고 능숙하게 태평무를 추어 대상을 차지한 카렌 크레이겔 씨는 대학생 때인 1996년 한국전통무용에 매료돼 지금까지 살풀이, 태평무 등 전통무용을 배우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으로 유학까지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서울플라자와 산수갑산2의 종업원팀과 알랜 제닝 자메이카 시의원 등이 참가해 한국어와 영어로 자신들의 장기를 선보였다. 특히 인기상을 받은 PS221 초등학교 교사들의 전통혼례 시범은 큰 박수를 받았다.
○…첫날의 하이라이트인 청소년 가요축제에는 예선을 통과한 12개팀이 참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영예의 대상은 ‘난 괜찮아’를 부른 롱아일랜드 거주 정세라(17·세인트메리고교)양이 차지해 장학금 5백달러와 트로피를 받았다.
○···본국 3개도 29개 업체에서 99가지의 특산물을 출품한 ‘제6회 고국 농특산물 박람회’에는 개장 전부터 한인들이 몰려 싼 값에 쇼핑을 하며 고향의 맛을 느끼기도 했다.
또 행사장 앞 도로변에 마련된 ‘먹거리 장터’에는 15개 음식부스가 마련돼, 떡볶기·갈비·파전·왕만두·족발 등 푸짐한 음식이 군침을 돋웠다. 다만 참가 업소들의 메뉴가 모두 비슷해 다양한 음식을 맛볼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본국의 ‘한국 방문의 해’ 추진위원회는 부스를 마련해 ‘BBB 월드 와이드 네트워킹’을 적극 홍보했다.
지난 월드컵 기간동안 한국에서 실시해 큰 호응을 얻은 BBB 서비스는 휴대전화를 통해 자원봉사자들이 관광객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문화관광부는 중앙일보와 KBS의 후원으로 이 사업을 미국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한국인이 외국을 방문했을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씨름대회 아동부에는 12명의 ‘꼬마 장사’들이 참가, 그동안 축적해 온 힘을 과시했다.
대회 첫 경기에서는 최연소인 그렌 천(6)군과 안우석(7)군이 안간힘을 쓰는 귀여운 모습으로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천군의 승리.
또 찰스 김군과 김영민군의 ‘형제의 대결’에서는 동생 영민군이 세번째판에서 들배지기로 형을 넘기며 승리했다.
○…주부가요열창 본선진출권과 서울왕복항공권이 걸린 ‘뉴욕주부가요제‘에서는 열애를 부른 안나 김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또 스태튼아일랜드에 사는 손영아(20·빙햄턴 뉴욕주립대 3학년)양은 ‘미스 청과 한복 선발대회’에서 빼어난 한복 자태를 선보여 대상을 수상, 트로피와 장학금 5백달러를 받았다.

김종훈·최은무 기자
(중앙일보 미주판, 2002. 10.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