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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03BBB<휴대폰 통역>운동 U대회서 빛났다
BBB<휴대폰 통역>운동 U대회서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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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운동이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와 함께합니다`.
요즘 대구 시내 곳곳에서는 BBB 운동을 통해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U대회를 성공시키자는 내용의 포스터와 현수막이 펄럭이고 있다.
지난해 월드컵을 맞아 중앙일보가 시작한 세계 유일의 휴대전화 언어·문화 서비스인 BBB 운동이 대구 U대회를 맞아 다시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5일 오후 대구 U대회 조직위 인력지원부의 임홍석 담당관은 대구 시내 동인상가의 한 상인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이란 선수단 11명이 쇼핑을 하러 가게로 들어왔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하다며 통역 지원 요청을 해 아랍어권 BBB 콜 번호를 안내해 줬습니다."
임담당관은 "대회를 주관하는 입장에서 대구를 찾은 외국인들이나 시민들이 언어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어 마음 든든하다"고 말했다.
28일 사단법인 한국BBB운동(대표 이제훈)에 따르면 외국 선수단의 입국이 시작된 이달 중순부터 BBB 회원들에게 통역을 요청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한국BBB운동 위형욱(31)팀장은 "아직 정확한 집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때의 서비스 실적인 2만여건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의 다른 국제 행사보다 대구 U대회의 참가국 수가 많아 그만큼 외국어 언어·문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BBB운동은 지난 5월 대구 U대회 지원 선포식을 한 데 이어 지금까지 대구 지역에서 대대적인 이용 안내 캠페인을 해왔다.
지난 21일 개막식 때는 주경기장 앞 광장에서 50여명의 대구지역 회원이 외국 선수·임원들에게 BBB 카드를 배포했고 주경기장 안에서는 대회 기간 내내 BBB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 U대회에 대비해 제작한 2만여장의 BBB 카드는 대회 개막일까지 모두 배포했으며 선수촌·주요 관광지 등에는 1천여장의 이용 안내 포스터도 붙여 놓았다. 지역 회원인 손영태(46·경북과학대 교수·중국어)씨는 "대회가 시작되면서 중국어권 선수들뿐 아니라 대회 업무에 종사하는 경찰·자원봉사자·기업체 등에서도 통역서비스 요청이 자주 들어온다"고 말했다.
BBB 운동은 카드에 적힌 고유번호(1588-6544)만 누르면 언어별로 BBB 회원들의 휴대전화로 연결돼 통역 또는 여행 정보가 제공된다.
BBB 운동에는 현재 전직 대사, 전·현직 교수, 학생 등 2천3백여명의 지식인 회원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정기환 기자(einba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