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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07

[중앙일보] APEC 전화 통역 1588-5644 누르세요

"세계인의 경찰이 되도록 도와 드리겠습니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통역 자원봉사 단체인 사단법인 한국BBB운 동이 경찰청과 손잡았다. APEC 기간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BBB운동의 통역 자원봉사자들을 경찰 업무에 적극 활용하자는 것이다. 허준영 경찰청장과 이제훈 한국BBB운동 회장은 4일 경찰청에서 업무협약식을 하고 본격 적인 통역 서비스를 선언했다. BBB(Before Babel Brigade)는 ''하나님을 불신해 바벨탑을 만들었다가 인류가 다른 언어 로 뿔뿔이 흩어졌다''는 구약성서의 내용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바벨탑 이전(Before Babe l)처럼 언어의 불편이 없는 인류가 되도록 하는 언어.문화 봉사단(Brigade)을 뜻한다. 통역이 필요한 외국인이나 경찰관 또는 내국인이 BBB로 전화(1588-5644)를 걸어 해당 외 국어 번호를 누르면 자원 봉사자의 휴대전화로 자동 연결돼 전화상으로 통역이 가능하다. 한국BBB운동은 전국에 영어.일어.중국어를 비롯, 아랍어.러시아어.태국어 등 17개 언어 의 통역이 가능한 2500여 명의 통역 자원 봉사자들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문화관광부 도 이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경찰청과의 업무 협약으로 전국의 경찰관은 전화번호와 외국어 회선번호가 적힌 BBB카 드를 소지하고 외국인과의 의사 소통이 잘 되지 않을 때 자원봉사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일선 경찰관서에서는 밤중에 길은 잃은 일본인 관광객에게 길을 안내해주거나, 오 토바이를 도난당한 필리핀인에게 도움을 주는 등 BBB회원들의 통역 봉사가 꽃을 피우고 있다. 한국 BBB운동은 APEC 기간의 각종 회의에 참가하는 외국인에게 제공되는 자료에 BBB 카드도 함께 지급한다. 또 부산 시내의 택시 1만5000대와 음식점 1만여 개소에 BBB 홍보 스티커를 부착해 통역 서비스를 알리고 숙박업소에 1만여 장의 BBB카드를 배포할 계획 이다. 김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