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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1[중앙일보]한국 온 외국인도, 외국 간 한국인도 “bbb 브라보”
자원봉사자들 격려 모임
5개국 외교사절 등 참석
지난 11일 오후 9시 휴대전화로 외국어 통역 봉사를 하는 ‘한국 bbb(before babel brigade)운동’의 자원봉사자 윤현철(29)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윤씨가 전화를 받자 한 남성이 “베트남인 부인에게 ‘빼빼로 데이’를 통역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씨는 그의 부인에게 “빼빼로 데이는 한국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과자를 선물하는 날”이라며 남편의 말을 베트남어로 전했다. 그의 부인은 “남편이 초콜릿 과자를 줬는데 그런 의미였는지 몰랐다”며 기뻐했다. 윤씨는 “다문화 가정에서 통역을 요청하는 전화가 많이 온다”며 웃었다. ‘한국 bbb운동’이 인기다. bbb운동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
뮌?찾은 외국인들의 언어 소통을 돕기 위해 시작했다. 2006년부터는 해외에서 체류 중인 우리나라 국민의 언어 통역도 돕고 있다.
프랑스인 카트린 모랭은 ‘한국 bbb운동’의 매니어다. 한국에서 객원교수로 2년째 체류 중인 그는 말이 통하지 않을 때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단축번호 1번을 누른다. bbb전화(1588-5644)다. 모랭은 “말이 안 통해 곤란할 때마다 한국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난감했는데 bbb 덕분에 위기를 모면하곤 한다”며 즐거워했다. 해외 여행객들의 이용도 늘고 있다. 해외 여행 중에 소지품을 잃어버렸거나, 목적지를 지나쳤을 때 등 난감한 상황에서 언어 소통이 되지 않을 때 bbb 전화를 찾고 있다. 현지 국제전화 코드에 한국 국가번호(82)를 찍고 bbb 전화를 누르면 된다.
19일 서울 가든호텔에서 ‘2008 bbb의 밤’ 행사가 열렸다. 한 해 동안 수고한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는 자원봉사자들과 레안드로 아리아노 멕시코 대사 등 5개국 외교사절, 본지 이어령 고문, 민주당 박병석 의원 등 bbb 임원을 포함해 450여 명이 참석했다.
▶ 사진설명
19일 서울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2008 bbb의 밤’ 행사가 열렸다. 앞줄 왼쪽부터 표완수 오마이뉴스 회장, 주광일 bbb부회장,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이제훈 bbb 회장, 레안드로 아리아노 멕시코 대사 부부, 김장환 bbb부회장, 마마두 만스루 리 세네갈 참사관. [최승식 기자]
한은화 기자 , 사진=최승식 기자 2008.11.20 01:59 입력 / 2008.11.20 09:57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