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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8

[뉴시스]경기도 외국인 10명중 6명 "언어 때문에 119 이용 못해"

【수원=뉴시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119를 이용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은 ''언어''로 조사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도내 외국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국인의 60%가 언어 때문에 119 신고에 곤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19 번호를 모르는 외국인도 21.5%나 됐고, 11.7%는 소화기 사용요령도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거주환경은 매우 열악해 외국인 안전사고의 위험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외국인 숙소의 67.8%가 컨테이너나 샌드위치패널 건물이었고, 숙소 중 24%는 소화기조차 갖추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도내에서 발생한 화재로 2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외국인의 119서비스 수요가 증가 추세다. 하지만 도내 119 상황실에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영어, 동남아 언어 가능요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소방본부는 언어문화봉사단체인 ''한국BBB운동''의 도움을 받아 외국인이 119 신고를 할 경우 3자 통화로 통역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지만 지난해 이용건수는 37건에 불과하다.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홍보가 안 된 탓에 119 이용을 아예 포기하기 때문이다. 도 소방본부는 이에 따라 외국인 근로 사업장에 긴급호출용 무선페이저를 보급하고 외국인들이 긴급상황에서도 구조구급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로 된 화재·응급처치매뉴얼과 안전관리 동영상을 보급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외국인 숙소의 안전점검과 소방훈련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도내에는 전국의 40%를 차지하는 17만3230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지만 미등록자를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길용기자 y2k7531@newsis.com 기사입력 2009-02-17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