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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18[BBB] `전업주부라고 빠질 수 없죠`
프랑스어 통역 황선영씨
`지구촌 손님을 맡는 일에 가정주부라고 빠질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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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운동에서 프랑스어 통역을 맡은 황선영(黃善暎.32.사진)씨. 그는 결혼 5년째 세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전업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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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그에게는 안타까운 일이 하나 있다. 프랑스 본토박이 못지 않은 프랑스어 실력을 국내에서는 별로 쓸 데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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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프랑스어과를 졸업한 黃씨는 2년간 프랑스에서 공부했다. 결혼 후에는 국내 대기업의 해외지사에서 근무했던 남편과 함께 스위스의 프랑스어 사용지역인 로잔에서 약 3년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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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투르대와 상공회의소 등에서 보는 각종 프랑스어 인증시험도 통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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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10월 귀국 후 그의 프랑스어 실력으로 하는 일이라고는 잡지사나 기업체에서 간간이 들어오는 번역 용역을 하는 정도가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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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씨는 프랑스 말이 하고 싶어 혼자서 중얼거리는 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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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黃씨는 중앙일보가 BBB운동을 전개한다는 소식을 누구보다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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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씨는 `한국에 오는 프랑스어권 손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설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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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씨는 `BBB운동이야말로 한국민의 문화 이미지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일`이라며 `맡은 언어.문화 봉사활동을 차질없이 해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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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