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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7[한국경제][기고] '관광 한국' bbb를 활용하자
bbb운동 홈페이지 (www.bbbkorea.org)에 들어가보면 매일 bbb 등록 자원봉사자들이 자신의 휴대폰을 통해 통역서비스를 한 내용들이 올라와 있다. 한국에 온 외국인 또는 외국인을 만난 한국인들이 말이 안 통해 도움을 요청한 데 대한 통역봉사 사연들이다. 택시기사와 언어소통이 안돼 통역해 달라는 것을 비롯해 음식점에서 음식 주문을 도와달라는 것,외국어 능력 직원이 없는 숙박업체들이 외국손님을 맞을 때 필요한 언어소통 도움,병원 이용 외국인 환자들의 의사소통 통역 등 봉사내용들은 각양 각색이다. bbb 통역봉사는 하루 평균 130여건,1년에 약 5만건에 달하고 있다.
2002년 서울월드컵축구경기 때 시작된 bbb운동은''before babel brigade''의 약칭으로 언어소통이 어려울 때 1588-5644로 전화를 걸기만 하면 즉시 해당언어 봉사자들에게 자동 접속,통역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세계 최초,세계 유일의 휴대폰을 이용한 통역 문화 자원봉사단 활동이다. 현재는 17개국 언어,3300여명의 봉사자들이 bbb 회원으로 등록,활약하고 있지만 봉사 희망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통역 도움에 대한 수요도 급증,내년까지 5000명을 넘게 될 것이다. bbb운동은 특히 외국인이 많이 살고 있는 경기도 안산시 같은 곳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언어 장벽 없는 도시''를 모토로 내건 안산시의 박주원 시장은 스스로 bbb 전도사라 자임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관광공사가 방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언어소통의 어려움(59.5%)이며 그 다음으로 비싼 물가(28.1%),교통혼잡 등을 들고 있다. 언어소통이 안될 때의 그 고충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오죽하면 일본의 경우도 전국 호텔 · 여관의 38%가 언어문제 때문에 외국인 손님을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4월 일본 총무성 조사)
관광산업이 고용 및 부가가치 면에서도 월등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 고유의 장점과 문화,전통을 살려나가고 언어소통의 인프라만 갖춘다면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산업은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핵심은 언어소통이며 국민의 친절도와 교양이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8년에 걸쳐 뿌리를 내린,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자원봉사 통역 네트워크 bbb를 가동 중이다. 이용해본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bbb운동을 잘 성공시키면 ''언어장벽 없는 세상''의 꿈은 현실화 될 것이다. 그 꿈의 진원지가 한국이 되는 것이다. ''한국방문의 해'' 주최측과 관광 및 국가브랜드와 관련된 기관에서 외국인들이 감탄하는 bbb운동을 적극 활용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제훈 < 한국bbb운동 회장 >
2009-11-13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