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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9

[세계일보] 외국인에 전화통역 “웰컴”(손봉호씨 등 老교수들 봉사활동)

노교수들이 한국을 찾은 외국인에게 휴대전화로 무료통역봉사를 하며 활약 중이다. 휴대전화 통역단체인 ‘한국 BBB운동’에는 서울대 손봉호(71·사회교육과·사진) 명예교수를 비롯해 한국외대 기연수(66·노어과) 명예교수와 안영호(65·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명예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 고충을 겪고 있는 외국인의 벗이 돼주며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홍보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2002년에 시작된 한국BBB는 통역이 필요한 외국인이 자동응답시스템(ARS) 번호로 전화하면 해당 언어를 하는 자원봉사자를 무작위로 연결해 준다. 통역자는 휴대전화 뒤에서 철저히 익명으로 활동한다. 손 교수와 기 교수, 안 교수도 여기선 ARS가 이어주는 이름 없는 노인 봉사자일 뿐이다. 이들은 한푼도 받지 않을뿐더러 도와준 사람들에게 나중에 따로 인사를 받을 수도 없다. 때론 거칠고 무리한 통화에 기분이 상할 때도 있지만 이들은 간단한 몇마디에 외국인들의 힘든 문제가 해결되는 기쁨에 중독돼 기꺼이 전화를 받는다고 한다. 이 단체의 ‘원년 회원’인 손 교수는 “외국어 실력으로 타국에서 말이 안 통해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시작한 일”이라며 “특별히 어떤 보답을 바라고 하는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기 교수와 안교수도 “봉사하며 문화교류 증진에 밑거름이 돼 보람되고 관광객 유치나 국가 이미지를 높여주는 일에 동참할수 있어서 대단히 기쁘다”고 뿌듯해했다. 한국BBB는 자원봉사자 3200여명이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아랍어 등 17개 언어를 통역한다. 2009.11.17 19:12 황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