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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7[MBC] 9시 뉴스데스크 방송-"얼굴없는 통역천사"
<12월 14일 월요일 밤 9시 MBC 뉴스데스크에 한국BBB운동이 "얼굴없는 통역천사"라는 제목으로 방송되었습니다.>
얼굴 없는 '통역 천사'
보도자료 영상 원문보기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521174_5780.html
◀ A N C ▶
우리말을 몰라 난감한 상황에 몰린 외국인들을 위해 24시간 휴대전화로 통역 서비스를 해주는 단체가 있습니다.
다문화사회의 갈등 해결사로 나선 이들을 조의명 기자가 소개합니다.
◀VCR▶
베트남 유학생 응우엔 탄감 씨에게
낯선 전화가 걸려옵니다.
◀SYN▶
"통역해 드릴게요. 전화 다시 바꿔주세요.
알로 지야(여보세요)..."
한국 남성에게서 걸려온 전화인데,
베트남 출신의 부인과 다퉜다면서
응우엔 씨에게 통역을 부탁한 겁니다.
한국에 온 지 3년이 된 응우엔 씨는
아직 한국말이 서툴지만
또박 또박 통역을 하다 보니
부부 사이의 사소한 오해는 곧 풀렸습니다.
◀INT▶ 응우엔 탄 감/베트남어 통역 봉사
"(남편이) 사투리 많이 써서 통역 어려웠어요.
설명하고 나니 문제 풀려서 괜찮았어요.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러시아 변호사 자격증 있는 김영옥 씨도
어느 날 걸려온 러시아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INT▶ 김영옥/러시아어 통역 봉사
"본인은 모델 기획사에서 그쪽 일을
하려고 보니까, 막상 한국에 오니까
이상한 데 데리고 가더라..."
바로 대처하는 법을 알려준 덕에
그 여성은 무사히 러시아로 돌아갔습니다.
이들은 모두,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휴대전화 통역 봉사단체 BBB의 회원입니다.
회원은 3500명의 자원 봉사자입니다.
이들은 영어, 일어는 물론
아랍어, 말레이시아어까지
17개 나라의 언어를 24시간 통역해줍니다.
이들이 받는 통역 요청은
하루 평균 100건.
지금까지는 주로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해왔지만, 최근 들어
다문화 가정이나 외국인 근로자들의
전화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임금이 밀린 이주노동자부터
남편과 갈등을 겪는 외국인 신부까지,
사연도 제각각입니다.
◀INT▶ 마동동/중국인 유학생
"한국 BBB 봉사자 분의 도움을 받아
감사했습니다. 중국에도 이런 운동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외국인 방문객 700만, 이주민 120만 시대.
사회 한편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조용한 활약이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을
따듯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의명입니다.
조의명 기자 / 2009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