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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6

[매일경제] 유장희 회장

"외국 사람들을 적극 도우려는 마음이 한국인과 브라질 사람들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정부가 적극 도입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유장희 사단법인 한국BBB운동 회장(69)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BBB운동 모델을 도입하려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월드컵, 올림픽 등 초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는 브라질이 더 적극적으로 배우려고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2002년 한ㆍ일월드컵 이후 BBB운동이 확산돼 현재 자원봉사자 3900명이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다"며 "브라질에 한국에서 태어난 시민운동 모델을 수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BBB운동은 2002년 월드컵 당시 방한 외국인의 언어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시작한 외국어 통역 시민 운동이다. 언어 장벽이 없었던 바벨탑 이전 시대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이름도 BBB(Before Babel Brigade)로 지었다. 외국인이 한국에서 휴대폰으로 전화(1588-5644)하면 BBB 자원봉사자가 통역을 도와주는 시스템으로 올해 9년째 지속되고 있다. 유 회장은 "외국에서 주재원으로 일했거나 중동이나 동남아 등 특수 지역에서 유학했던 학생들이 활동 중"이라며 "브라질에서도 그런 면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BBB운동을 도입하려는 것은 각종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지만 모국어(포르투갈어) 외에는 의사소통이 어려운 현지 상황 때문이다. 리우시는 오는 7월 군인월드컵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리우선언(1992년 개최된 지구 정상회담) 20주년, 2013년 대륙간컵(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2014년 FIFA 월드컵, 2016년 올림픽, 2020년 월드엑스포(추진 중)까지 향후 10년간 무려 5~6건의 초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있다. 유 회장은 브라질 측에서 초대형 국제행사에 외국인이 몰려올 것에 대비해 인프라스트럭처를 확충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BBB운동을 떠올렸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25일 서울 한남동 BBB코리아 사무실에는 이 운동을 사흘간 배우고 도입하기 위해 브라질 현지인 2명이 오기도 했다. 이날 한국을 찾은 마리리아 로벨로 씨는 "2002년 월드컵 당시 취재차 한국을 방문했던 브라질 기자에게서 한국의 이런 시스템에 관해 들었다"며 "한국에 와보니 9년간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로벨로 씨는 "브라질 리우는 인종도 다양하고 사람도 많지만 영어 등 외국어를 능통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적어서 통역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BBB 시스템을 도입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통번역 서비스는 미국에도 있지만 리우시민들도 남을 돕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한국이 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유 회장은 "내년엔 BBB운동 10주년 행사를 기획 중"이라며 "브라질에 진출하는 것이 국내에서도 BBB운동이 확산되고 재평가받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손재권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2011.04.25 20:36:54 출처: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1&no=263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