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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0[연합뉴스] 국내외서 한글전파 이끄는 통역봉사단체 BBB코리아
베트남·라오스에 세종학당 설립 한글교육 유학생 유치도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567돌 한글날을 앞둔 가운데 한글 전파에 앞장서는 통역 봉사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베트남 후에와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에서 세종학당을 운영하는 24시간 전화 통역 봉사단체 BBB코리아. 이 단체는 ``언어 장벽이 없는 소통의 세상``을 목표로 2002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및 각종 후원금과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운영된다.
 
4천500여 자원봉사자가 대표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를 넘겨받아 무료로 통역해주고 있고, 이용자는 월평균 6천여명에 달한다. 19개 언어 통역이 가능하다.
 
이처럼 국내에서 통역봉사를 해온 BBB코리아는 국내 민간기관 최초로 작년 8월 라오스 루앙프라방에 세종학당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베트남에 세종학당을 세워 한글 보급에 힘쓰고 있다.
 
BBB코리아가 해외로까지 눈을 돌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해외 한글 교육기관인 세종학당 운영에 나선 것은 지난해 설립 10주년을 맞아 한글을 통해 세계의 언어 및 문화 장벽을 해소하자는 의도에서다.
 
후에 세종학당에서는 학생 30여명이 교사 2명의 지도로 한국어 초·중급반과 한국어능력평가 준비반 등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초대 학당장을 맡은 정동조(60)씨는 8일 "한국 가수 등 한류문화에 매력을 느껴 한글을 공부하기 시작한 학생들이 나이가 들면 기업 등 경제 분야에 관심을 두기 마련"이라며 "이곳 학생들과 한국 기업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BBB코리아의 한글 전파는 머나먼 이국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다.
 
루앙프라방 세종학당에서 1년간 한글을 배운 현지 학생 3명은 지난 8월 한국으로 유학을 와 좀 더 깊이 있는 한글과 함께 한국문화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아누썬 마니완(23)·쌩알룬 쌩마니웡(23·여)·씨탇 텝폼마(25)씨는 한국정부 초청 장학생 자격으로 입국해 각각 신라대, 한림대, 선문대 한국어학당에서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고급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BBB코리아는 담당 멘토를 지정해 이들의 국내 정착을 돕고 있다.
 
세 학생은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공부한 것이 유학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라오스에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곳이 더 많이 생겨 많은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BBB코리아 관계자는 "언어 봉사 단체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언어·l문화 비정부기구로서의 입지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