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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7[bbb봉사 이모저모] 버스표 예약 못해 쩔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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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운동 홈페이지(http://ngo.joongang.co.kr)에는 연일 BBB 회원들의 다양한 봉사사례가 오르고 있다. 이중 이색 사례들을 모아본다. BBB 운동은 삼성애니콜.SK텔레콤.송하텔레콤 등이 협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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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인은 국수를 먹고 싶다며 BBB 회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중국어 봉사자인 서동욱(47)씨는 `지난 27일 오후 9시쯤 한 중국인이 면 종류를 먹고 싶은데 한국 종업원과 의사소통이 안된다며 전화를 했다`면서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그 식당은 면종류를 팔지 않는 찜닭집이어서 근처의 면을 파는 식당으로 안내해 드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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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봉사자인 정은상(36)씨는 한국인 여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러시아 남성을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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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지난 13일 한 러시아인이 수줍은 목소리로 `띠 므네 오너라비짜`(당신이 너무 좋아요)를 전해 달라면서 한국인 여자를 바꿔줘 통역을 해 주었더니 여자도 너무 기뻐했다`며 `BBB 운동으로 한.러 선남선녀간의 가교역할까지 했다`고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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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박민수(39)씨는 `한 러시아인이 부산 초량동의 모 파출소에서 `올가`라고 외치며 막무가내로 생떼를 쓰고 있다며 파출소 직원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사연을 들어보니 5년 전 같이 초량동에 살았던 여자친구를 찾아달라는 얘기여서 파출소 직원에게 그녀의 주소와 전화번화를 알려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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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봉사자인 한지혜(35.여)씨는 `지난 18일 외국인이 거리에서 무슨 회사를 찾는다며 영어로 전화를 걸어왔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아주 힘들었는데 생각해보니 영어를 제2외국어로 쓰는 초급영어 수준의 사람인 것 같았다`며 `이럴 경우 BBB 회원들이 상황을 잘 판단해 핵심을 물어보고 도와주는 기술도 필요할 것 같다`며 경험담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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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 봉사자인 양종철(30)씨는 `24일 브라질인이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6월 3일 브라질 경기가 있는 울산에 가기 위해 자신이 소지한 카드로 버스표를 예약하려는데 안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며 `직원을 통해 알아본 결과 버스표 예약은 한국인만 된다고 해 알려주었더니 몹시 서운하게 생각하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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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