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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20

[bbb라운지] 독일어 봉사 권순경 교수

`24시간 켜 놔… 안 울릴땐 기다려져` `하루 24시간은 물론 수업시간에도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켜놓고 BBB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BBB 독일어 봉사자인 권순경(權順慶.61.사진)덕성여대 약대 교수는 요즘 이틀에 한번 꼴로 `BBB`를 받는다. `20일에는 오후 11시가 넘어 테크노마트에서 한 독일인이 다급한 소리로 전화를 했는데 예약해놓은 밤 12시 전주행 기차를 타야 한다며 도움을 청해 옆에 있는 한국사람에게 안내해 주도록 했습니다.` 權씨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외국 관광객에게는 간단한 한마디 통역도 큰 도움이 된다`며 `BBB 회원이 된 이후에는 BBB가 울리지 않으면 은근히 기다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주일 전 타워호텔 직원이 영어를 전혀 못 알아 듣는다며 바꿔준 독일인에게 도움을 줬더니 이후 수시로 전화를 걸어 관광지나 식당.한국의 문화 등을 물어봅니다.` 權씨는 월드컵 예선전을 일본에서 치른 독일의 관광객이 그리 많이 오지 않아 아쉽지만 BBB 회원인 자신을 가족들도 자랑스러워 한다고 했다. `독일어를 아는 아내도 일전에 외국어라곤 독일어만 하는 몽골인이 울란바토르로 가는 중간 기착지인 서울에서 다시 짐을 찾아 부쳐야 하는지를 물어와 대한항공에 문의해 해결해줬다고 했다.` 權씨는 `10여년의 독일 유학시절에 배운 독일어를 지금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며 `월드컵 이후에도 봉사활동을 계속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