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에 대해 말했더니 길가에 버려졌어요.”
경찰청 긴급상황실에서 걸려온 전화로 112로 전화 주신 터키 분과의 실시간 동시 순차통역 건이었습니다.
고용인으로부터 체불을 당한 것은 물론, 체불에 대한 확인 요구를 한 터키 분께서 외딴곳의 길가에 버려진 사건으로 터키 분께서는 당시 상황 설명과 함께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하셨습니다.
울면서 요청 주셨던 터키 분께 순차적으로 차분하게 통역을 해 드렸고, GPS 기반으로 출동할 예정이니 핸드폰을 켜놓고 있어야 한다는 말씀도 함께 통역 전달해 드렸습니다.
터키 분께서는 우시면서 터키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전화기 상으로 통역을 하는 내내 너무나도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이유가 어찌 되었건, 대한민국으로 일하러 온 근로자인 손님에게 이리도 모질게 대할 수 있나 싶었습니다.
지금이야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있지만요.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만 하더라도 그 당시 우리의 값싸고 우수한 노동력을 필요로 했던 독일, 미국 등에 가서 고생 고생하며 벌었던 외화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높은 건물도 짓고, 우수한 기술력의 성장 또한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음 불편한 통역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