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당하고 여권도 뺏겼어요.”
새벽 2시 25분경, 곤하게 잠을 자고 있었는데 경찰 지구대에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랜만에 받은 전화였다. 경찰의 부탁은 브라질 여성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듣고 설명을 해 달라는 것이었다.
내용을 들어보니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서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고 항공권을 보내주길래 4개월 전 한국에 입국했단다. 한국에 와보니 일을 한다는 것이 매춘을 강요당하였고, 온갖 굴욕과 폭력적인 학대로 더 이상 견디지 못하여 브라질로 귀국을 하려고 하니까 고용주가 한국에 입국할 때 보내준 항공권 대금을 지불하라고 해서 5백만 원을 갈취당하고도 보내주질 않았단다.
결국 며칠 전 그곳에서 탈출하여 서울에 있는 친구 집에 숨어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고용인 패들이 한국 여성 통역인을 대동하고 들이닥쳐 자신과 함께 있던 친구들을 사정없이 주먹과 발로 폭력을 가하기 시작하였는데 친구 중 한 명이 고함을 지르니까 옆집에서 경찰에 신고를 하여 이렇게 지구대에까지 오게 되었고, 그 두목은 자신의 여권을 빼앗은 채로 도주를 하였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폭행에 가담했던 두 명은 체포가 되었다 한다.
그래서 그 내용을 경찰관에게 설명을 하여주니 알았다고 하며 지금 경찰서에서 포르투갈어 통역관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10여 분 동안 통화를 끊어진 잠을 다시 청하였는데 엎치락뒤치락하다가 4시 30분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였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모든 것이 잘 해결되어 무사히 그들의 조국으로 귀국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